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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앞둔 네이버 노조, '성과급 기준' 공개 요구한다

(사진=네이버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회사에 성과급 배분 구조 개선을 요구한다. 고과 평가 등급별 비중, 전사 연봉 분포율 공개 등 성과급 산정·배분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12일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네이버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이달 말 시작 예정인 2024 임금 교섭을 준비 중이다. 노조는 회사와 연봉 인상률을 합의하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회사 성과와 사업·조직 성과를 고려해 사업부별 성과급을 배분한다. 조직별로는 조직장이 내부 기준에 따라 개인 성과를 등급으로 나눈다. 이 등급에 따라 직원이 각자 받는 성과급 액수가 달라진다. 노조는 이 등급별 비중 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다.
성과급 규모는 매년 경영 상황에 따라 경영진이 산정한다. 2023년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 재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네이버 노조는 <블로터>와 통화에서 "현재도 성과급 관련 고과 평가 정보가 일부 제공되지만 더 많은 성과급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회사가 산정한 성과급 재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항의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회사와 합의할 연봉 인상률을 두고 조합원 의견을 수렴 중이다. 네이버 노조는 "다음주 중 조합원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며 "당연히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년 물가상승률은 3%대로 추산된다.
지난 2023년 네이버와 노조는 임금교섭에서 의견 불일치를 반복했다. 회사는 수익성 정체를 이유로 연봉 인상률 3.8%를 제시했다. 노조는 2022년 물가상승률 5.1%에 못 미쳐 사실상 연봉 동결·삭감이라고 반발했다. 노사 간 임금교섭을 연장한 끝에 연봉 인상률 4.8%로 합의했다.
네이버 노조는 "작년에 회사와 성과급 제도 개선을 합의하고 어느정도 나아진 부분이 있다"며 "올해 임금교섭에서는 이 점을 감안해 아직 부족한 부분을 더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2023년 노조 의견을 반영해 스톡그랜트 지급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네이버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 자사주를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이 기간은 2025년까지로 2년 더 늘어났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자기주식처분결과'를 공시하고 스톡그랜트 제공을 위해 387억원 규모 17만397주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과 달리 바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네이버 임금 수준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 IT업계의 연봉 경쟁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스톡그랜트도 연봉을 올려 우수한 개발 인력을 데려가는 게임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도입됐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 2021년 연간급여총액은 5615억원으로 전년 보다 44.9% 증가했다. 2020년은 3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늘어났다. 2022년은 653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2023년 초 수익성 정체를 이유로 비용 효율화를 강조했다. 2023년 상반기 급여총액은 3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5.5% 감소했다.
윤상은 기자(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