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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책임자, 이사회도 안 거치고 '복권'

태그
미디어
날짜
2026/04/24
네이버, 사건 책임자에게 해명자료 받기도 "정식 복귀 전인데 법무팀이 작성 도와"
[앵커]
5년 전 네이버에서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임원이 최근 네이버로 복귀한 뒤 부문 대표로 영전까지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번 인사는 정식 이사회조차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주주총회 당시 네이버 노조가 주총장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이는 장면입니다.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를 해임하라는 게 노조의 요구였습니다.
최 대표는 지난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자로 최고운영책임직, COO에서 물러났던 인물입니다.
괴롭힘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가해자의 상급자였던 최 전 COO도 징계를 받고 도의적으로 사임했던 겁니다.
당시 노조는 2년간 가해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최 전 COO에게 전달했지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철민/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2021년) : 진짜 책임 있는 분들이 정확하게 책임을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가 네이버 직원이라면 정말로 엄청난 패배감을 느낄 것 같습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난해 5월, 갑자기 최 전 COO가 부문 대표로 영전해 돌아왔습니다.
[오세윤/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 : 거의 100%에 가까운 사람들이 절대 돌아오면 안 된다고 했는데 사실 (회사는) 묵묵부답입니다. 아무런 반응이 없고 그냥 업무 시키고…]
회사가 침묵으로 일관하자 결국 노조는 지난 2월 법원에 최 대표 임명을 위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 가처분 신청까지 냈습니다.
회사 측은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이사회 운영 규정상 최 대표는 미등기임원이기 때문에 임명을 위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네이버는 최 대표의 당시 사건 해명자료를 이사회에 내는 식으로 이사회와 소통했다는 입장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책임자에게 반성문을 받기는커녕 잘못이 없다는 걸 합리화해주는 해명자료를 받았다는 겁니다.
더구나 정식 복귀하기 전인데 회사가 자료 작성을 도와준 걸로 알려져 당시 사건에 대해 네이버가 사과했던 게 진정성이 있는 거냔 비판까지 나옵니다.
[오세윤/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장 : 해명자료를 그냥 만들어준 것도 아니고 그 자료를 만드는 데 있어서 회사의 컴플라이언스와 법무팀이 그 자료를 같이 만들어준 거예요.]
노조는 최 대표 선임에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지속적으로 해임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김진광 영상편집 홍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