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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공동성명-11월호]

태그
월간
날짜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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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인은 11월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낙엽이 져 나무 밑둥까지 드러나보이는 솔직함과 청결함, 그리고 겸허의 계절이라고.
감추려 해도 결국 드러나는 것들. 애써 덮어두려 해도 가려지지 않는 것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우리 앞에는 그런 진실들이 선명해집니다.
2025년 임금·단체교섭은 여전히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있습니다. 법인마다 다르지만, 아직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곳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 책임자의 복귀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측은 끝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합이 묻는 질문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왜 진실을 말하지 않는가. 왜 책임을 회피하는가. 왜 구성원의 신뢰를 소모하면서까지 그 한 사람을 감싸는가.
사측의 외면 뒤에는 어떤 논리가 숨어 있는지, 그 변명의 정체가 무엇인지 우리는 계속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침묵과 미루기뿐입니다.
노동조합은 '솔직함'으로 매 순간을 대해왔습니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불의한 결정을 외면하지 않으며, 조합원들의 아픔을 외치는 것이 우리의 방식입니다. 그것이 때로는 강하고, 때로는 외로울지 몰라도, 그것이 신뢰의 기초입니다.
11월을 보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이 원칙을 붙들고자 합니다.
낙엽이 모두 떨어지는 계절,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겨울을 향해. 우리는 멈추지 않고, 물음을 거두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