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소집·적극적 주주권 행사 요구...이사회 무응답에 압박 확대
오세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 지회(이하 공동성명) 지회장이 지난 2일 네이버 1784 사옥 1층에서 진행한 '리부트 2.0 3차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호정 기자]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와 변대규 이사 해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9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국민연금에 3가지 요구사항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요구사항은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와 변대규 이사 해임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임시주총 소집 요구 ▲비공개대화·중점관리기업 지정 등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직장 내 괴롭힘 재발방지와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지속적 감시와 개선 유도 등이다.
이번 공개서한 발송은 지난 2일 열린 '제3차 네이버 리부트2.0 집회'에서 예고한 후속 조치에 따른 것이다. 당시 노조는 이사회를 대상으로 한 공문 발송과 함께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앞서 집회 직후인 지난 3일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공문을 먼저 발송했다. 공문에는 ▲익명의 공익 제보자 색출 시도 중단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비공개 해명 결정에 대한 이사회 회의록 공개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즉각 해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회사와 이사회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공식적인 답변을 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공문 발송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이사회와 경영진으로부터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노조가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발송한 것은 이사회의 무응답에 따른 전략 확대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네이버의 최대 주주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