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 사퇴 요구 집회에서 네이버 노조 조합원이 “책임을 외면한 자 최인혁은 사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네이버 노조 제공
네이버 노조가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네이버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직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던 최 대표가 지난 5월 복귀하자 퇴진을 요구해왔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는 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집회를 열고, 다음주 중 국민연금에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네이버 주주 권한으로 임시 주총을 소집해 최 대표의 복귀를 도운 변대규 전 이사회 의장(현재 기타비상무이사)을 이사회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는 요구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제일 큰 책임은 최 대표 복귀를 적극적으로 도운 변대규 전 의장에게 있다”라며 “최 대표 퇴진 요구와 함께 변 전 의장의 해임 안건으로 임시 주총을 열 수 있도록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지회장은 “특정인의 해명을 위해 이사회가 자리를 만들고 사내 감사와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조직이 동원된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덧붙였다.
앞서 네이버 이사회는 지난 3월 초 복귀를 앞둔 최 대표가 주요 경영진과 핵심 리더들에게 4년 전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입장을 소명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변 전 의장이 이를 주도했다는 게 노조 쪽 주장이다.
한편, 이날 집회에선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직원 사망 사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최 대표의 복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공개 질의도 나왔다. 한 후보자는 2021년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거듭 사과하며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