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최인혁 전 COO 복귀 반대" 노조, 내부 입장문 공개... 단체행동도 예고
네이버 본사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새로 생긴 테크비즈니스 부문의 대표를 맡은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경영 복귀에 공개 반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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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네이버 노조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게임산업 노동환경 개선 간담회에 참석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가장 큰 경영 책임자를 네이버가 다시 불렀다"면서 "창업자를 중심으로 소수의 경영진이 돌려막기를 하며 권력을 독점하는 IT 업계의 고질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최 전 COO를 겨냥한 메시지다.
앞서 네이버 노조는 15일 최 전 COO의 복귀가 알려진 후 내부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책임이 있는 최인혁 전 COO의 복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2021년 한 네이버 직원은 임원 A씨로부터 2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조는 이 사건에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최 전 COO의 책임이 크다고 봤지만 최 전 COO에 대한 네이버 자체 징계는 경고 조치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당시 최 전 COO는 징계와 관계없이 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네이버 노조는 "한 사람의 임원을 챙기겠다고 수천 명 직원의 신뢰를 잃는 선택을 하지 말라"며 향후 피케팅 등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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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이날 행사엔 넥슨·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웹젠·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엑스엘게임즈 등의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게임을 비롯해 IT업계의 포괄임금제 폐지와 고용안정성 보장 대책을 요청했다. 진행을 맡은 이장주 게임특위 부위원장은 "이번 간담회가 게임 개발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은 물론 , 국내 게임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